김주형 제일제당 사장과 금난새 유라시안필 음악감독은 22일 오전 서울 힐튼호텔에서 협약조인식을 갖고 본격적 제휴활동에 나섰다. CJ는 올해부터 매년 5억원씩 2004년까지 총 15억원을 유라시안필에 지원할 계획. 대신 유라시안필은 프로그램과 홍보전단 등 모든 연주회 인쇄물에 CJ 로고를 넣는다. 김주형 사장은 “유라시안필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클래식 대중화, 특히 청소년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금난새 감독도 “기업과 악단이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윈-윈 협력모델을 찾을 것”이라며 만족을 표시했다.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베토벤 페스티벌, 차이코프스키 페스티벌, 세계의 유명 교향곡, 도서관 음악회 등 다양한 시리즈 음악회 계획도 밝혔다. 제일제당이 유라시안필을 지원대상으로 선택한 데는 이 회사가 의도한 ‘클래식 대중화’ 계획과 지휘자 금난새의 대중적 인기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계에서는 IMF이후 실종된 대기업의 교향악단 지원이 부활된 데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 그러나 유라시안필은 금씨의 인기도를 바탕으로 한 ‘자생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지명도보다 실력이 앞서는 지방 교향악단이나 민간 교향악단을 지원하는 것이 더 의미있지 않은가”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업의 교향악단 지원 사례로는 쌍용그룹이 87년부터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쌍방울이 90년부터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원한 바 있으나 IMF이후 중단된 상태다. 제일제당은 실내악단인 화음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1996년 창립 당시부터 지원하고 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