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산업자원부와 수출업계에 따르면 파업 이틀째를 맞으면서 수출 화물 운송이 본격적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 지역과 부산 경남을 오가는 수출입 화물 가운데 철도 화물량은 전체의 20% 정도. 그러나 이날 경기 인천 지역의 컨테이너 기지에는 부산항이나 광양항으로 가지 못한 수출 화물이 쌓였다. 대형 운송업체들은 철도를 통한 수송이 70%가량 줄어 도로 수송 물량을 크게 늘렸는데도 이 날짜분 수송 물량의 40% 이상을 실어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컨테이너 열차 운행이 줄어 26일 경기와 충청 등의 산업공단에서는 컨테이너 40개가 수송되지 못하거나 연기됐다. 울산과 온산 여수 지역에서는 열차 300량만큼의 석유 및 제지 수송이 차질을 빚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업체들이 철도 대신 도로를 이용하는 바람에 수송비 부담이 늘어 수출 채산성도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제지는 수송비용이 평소보다 61.8%, 한국석유공업은 122% 늘어났다고 밝혔다. 석유화학업계는 수송 차질로 인해 5일간 파업이 계속될 경우 113억원, 10일간 계속되면 170억원의 수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수출업체들은 월말을 앞두고 수출 화물이 몰리는 상황에서 파업이 2, 3일 더 지속되면 수송체계가 전반적으로 마비돼 국제 해상 수송까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원자재나 부품 수송까지 차질이 생겨 납기를 맞추지 못하면 당장의 수출 차질은 물론이고 대외신인도 추락 등 치명적인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