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貨 수송차 115억원어치 털려

  • 입력 2002년 2월 26일 18시 00분


25일 독일에서 사상 최대의 유로화 강도 사건이 발생해 전 유럽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전 9시경 프랑크푸르트 시내에서 유로화 현금 수송차를 운전하던 안전요원이 강도로 돌변해 최소 1000만유로(약 115억원)를 강탈해갔다고 독일 경찰이 밝혔다.

1000만유로는 1월 1일 유로화 통용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유로화 강탈 사건 중 최대 액수. 독일에선 유로화 통용 이전까지 포함해 사상 최대. 지금까지는 97년 솔타우에서 695만마르크(약 40억원)를 강탈당한 것이 최대였다.

경찰에 따르면 프랑스 출신으로 밝혀진 안전요원(23)은 화장실에 간다며 차를 세운 뒤 동승했던 안전요원을 권총으로 위협해 결박하고 대기하고 있던 공범 2명과 함께 현금이 담긴 금속 케이스 4개를 미리 준비한 차에 싣고 달아났다.

결박당한 안전요원은 범인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금수송 담당 경비업체가 안전요원들 간 범행 공모를 막기 위해 요원들을 수시로 바꿨기 때문.

유로권에선 요즘 유로화 도입과 함께 총 6000억유로(약 690조원)가 유로랜드 12개국에 뿌려졌기 때문인지 크고 작은 강탈사건이 늘고 있다.

유로랜드 12개국은 그동안 자국 화폐와 유로화를 함께 사용해 왔으나 다음달 1일부터는 유로화만을 사용해야 한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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