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이제 헐리우드액션은 그만"

  • 입력 2002년 2월 27일 15시 43분


사상 최악의 동계 올림픽으로 평가 받은 솔트레이크 올림픽에서 오심으로 인해 억울하게 금메달을 잃었던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주자 김동성.

경기의 주심이었던 호주의 휴이시의 잘못된 판정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심판의 판단을 현혹하기 위해서 벌인 반칙 대장 미국 안톤 오노의 헐리우드 액션이 더 커다란 문제였다.

헐리우드 액션은 농구나 축구에서 선수들이 심판들의 눈을 속여 과장된 몸짓과 제스처를 통해 반칙을 얻어내는 것을 말하는데 정식 용어로는 시뮬레이션 액션.

동계 올림픽에서 오노의 시뮬레이션 액션에 의해 금메달을 빼앗기고 말았지만 월드컵에서는 시뮬레이션 액션이 우리의 16강 진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는 시뮬레이션 액션에 대한 강력히 대응할 것을 각국의 축구협회에 지시한 상태. 따라서 앞으로 국내에서의 프로 경기는 물론이고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이와 같은 지침이 시행될 것이 확실하다.

특히 시뮬레이션 액션이 페널티 지역 바깥인 경우라면 경고에 그칠 수 있겠지만 페널티 지역 안에서의 행동이라면 곧바로 퇴장을 시킨다는 방침.

또 경기 중에 심판의 눈을 피해 그냥 넘어갔더라도 경기 후 녹화 테이프 검토에 의해 부정행위가 발각되면 징계 처리를 하겠다는 태도다.

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결정적인 득점 찬스에서 수비수의 반칙에 대해 강한 조치를 취했고 98프랑스 월드컵에서는 백태클에 대해 강조했듯이 이번 월드컵에서의 이슈는 바로 시뮬레이션 액션.

우리가 98년 월드컵 본선 첫 경기인 멕시코 전에서 선취골을 넣고도 패배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하석주의 백태클로 인한 퇴장 때문이었다.

이번 동계 올림픽 금메달 강탈도 그렇고 이전의 국제대회에서의 각종 불이익들은 바로 우물 안 개구리 식의 한국 스포츠 행정이 가져온 것들.

넓은 시야를 갖지 못하고 당장의 성적에만 급급해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가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도 아직까지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동계 올림픽에서 억울하게 금메달을 강탈당하고도 무식함으로 인해 피해를 받아들여야만 했던 한국 스포츠가 이번 홈에서 치러지는 월드컵에서는 헐리우드 액션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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