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진필중에 대한 포스팅시스템 마감 결과 입찰에 응한 구단이 없다”고 통보했다. 이로써 진필중의 포스팅 공시는 자동 철회됐고 진필중은 오는 11월1일 이후에야 메이저리그 진출을 다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입찰구단이 전혀 없었다는 것은 스무살 성년에 접어든 국내프로야구의 행정력 공백으로 받아들여지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진필중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 전날까지만 해도 LA다저스, 애너하임 에인절스에 텍사스 레인저스 등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포스팅 공시는 메이저리그 팀의 정비가 이미 끝나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이후에야 뒤늦게 나왔고 진필중 본인도 전지훈련지인 하와이에서 다저스와 애너하임의 스카우트가 지켜본 22일 한화전에서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두산 곽홍규단장은 “시즌 중이라도 원하는 팀이 있고,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 보내줄 용의가 있다”고 위로를 했지만 진필중은 말을 잊은 채 호텔방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는 상태. 진필중은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지난달 두산과 미리 맺은 계약에 따라 올시즌 2억3000만원의 연봉을 받게 된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