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차두리-스몰라레크 "아버지보다 잘할래요"

  • 입력 2002년 2월 27일 18시 00분


차두리        스몰라레크
차두리        스몰라레크
“2002년 6월4일 부산월드컵경기장. 월드컵 D조 예선을 벌이는 한국과 폴란드가 전반 내내 상대의 수비에 막혀 힘겹게 경기를 풀어가는 중이다. 한국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후반 차두리를 내세웠다. 폴란드 장대 수비진을 정면돌파하는 작전이 맞아떨어져 차두리의 선제골이 터졌다. 이에 질세라 예르지 엥겔 감독은 발재간이 좋은 스몰라레크를 투입해 한국 스리백을 교란하기 시작했다….”

가상이지만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 한국과 폴란드가 현재의 대표 엔트리를 바꾸지 않는다면 ‘2세 국가대표’의 맞대결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에우제비우시 스몰라레크(21·네덜란드 페예누르트). 82년 스페인월드컵과 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폴란드의 왼쪽 사이드 어태커로 활약했던 폴란드의 축구스타 블로지미에레스 스몰라레크의 아들이다. 스몰라레크는 14일 키프로스 라마솔에서 벌어진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 후반에 교체돼 들어가 대망의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자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스몰라레크의 사연은 마치 차범근-차두리(22·고려대) 부자의 폴란드 판을 보는 듯 하다.

차두리와 스몰라레크는 모두 자국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지만 대표팀에 발탁돼 자리를 잡는 과정에는 차이가 있다.

차두리가 지난해 10월 처음 대표팀에 선발됐을 때만해도 축구계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히딩크 감독이 “신예를 테스트한다”는 정도로 평가됐던 차두리는 북중미 골드컵을 통해 대표팀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반면 스몰라레크는 진작부터 국가대표팀 합류가 ‘예정됐던’ 선수. 스몰라레크는 ‘에비’라는 애칭으로 네덜란드와 폴란드 양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려왔고 폴란드 20세 이하 청소년 팀에서도 가장 뛰어난 선수로 각광을 받았다.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을 끝낸 뒤 폴란드 대표팀의 엥겔 감독은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다음 경기에 다시 부르겠다”며 스몰라레크의 플레이에 만족을 표시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차두리

△생년월일〓1980년7월25일

△체격〓1m83, 75kg

△포지션〓스트라이커

△소속팀〓고려대

△국가대표 데뷔〓2001년11월8일 세네갈전▽에우제비우시 스몰라레크

◇에우제비우시 스몰라레크

△생년월일〓1981년1월9일

△체격〓1m78,68kg

△포지션〓스트라이커

△소속팀〓네덜란드 페예누르트

△국가대표 데뷔〓2002년2월14일 북아일랜드전(키프로스 라마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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