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경실련(공동대표 황순원 최연길)은 27일 성명을 내고 “군항제 주최측인 사단법인 이충무공 호국정신선양회가 진해시로부터 해마다 1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으면서도 수입과 지출 내역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사용내역의 즉각적인 공개를 요구했다.
경실련은 또 “선양회측은 지원금에다 해마다 행사를 통해 얻어지는 6000만원∼1억원의 당기순이익 중 일부를 적립하고 있다”며 “비영리 법인인 만큼 10억원으로 추정되는 선양회 자산도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단체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초까지 시민 1100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0% 이상이 군항제 예산의 공개에 동의했다”고 밝혔다.경실련은 진해시청 앞에서 무기한 1인 시위를 벌이는 한편 지원중단과 재산환수 등을 계속 요구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이충무공 호국정신선양회 홍광웅(洪光雄)사무국장은 “법규에 규정된 사항을 잘 지킬뿐 아니라 예산 집행 내역도 진해시에 보고하고 있다”며 “올 행사를 마친 뒤 구체적인 내역을 공개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진해군항제는 63년부터 매년 벚꽃이 피는 시기인 4월 초(올해는 4월1∼10일)에 개최하고 있으며 선양회는 83년 이후 이 행사를 주최해 왔다.
진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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