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스무 살 감성 겨냥 … 눈높이 맞췄어요” ‘웁스’

  • 입력 2002년 2월 28일 18시 23분


학산문화사가 지난 2월5일 창간한 만화잡지 ‘웁스’(oop’s)는 ‘스무 살 내 청춘의 만화잡지’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야후 매니아’에 비해 주류 상업만화의 성격이 짙은 ‘웁스’는 20대 남녀의 감성에 맞는 다양한 소재의 만화를 연재할 예정. 여자축구단을 소재로 한 ‘하리킥’(심경희 글·조운학 그림), 산동네 야구팀을 소재로 소시민들의 일상을 그린 ‘발칙한 인생’(윤태호), 70년대 대표적인 국내 로봇만화였던 이정문의 ‘철인 킹타우’를 리메이크한 ‘철인 킹타우 리턴’(유경원 글·조민철 그림) 등이 선보이며 ‘북두신권’의 작가 하라 데쓰오의 ‘창천의 권’을 비롯한 일본 만화 3편도 함께 연재된다.

지난 2년간 10여종의 만화잡지가 폐간되는 등 침체된 만화시장에서 성인층을 겨냥한 만화잡지를 창간하는 ‘모험’을 단행한 학산측은 “어른이 돼서도 볼 수 있는 성인만화가 많아졌을 때 비로소 만화가 하나의 대중예술로 인정받는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20대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완성도 높은 만화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독자층의 라이프 스타일을 철저히 분석한 기획만화로 승부한다는 것이 ‘웁스’의 전략. 완성도 높은 드라마에 중심을 두면서 청춘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함께 담아내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겠다고 박성식 편집장은 말한다.

“지금의 20, 30대 독자들은 소년 만화잡지의 전성기에 자라 어릴 때부터 만화를 즐겨 보았기 때문에 만화잡지에 대한 친밀도가 높습니다. 이들이 만화시장의 중심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출판계와 작가들이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아시아권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일본 만화의 강풍에 맞서 꿋꿋이 자국 시장을 지키고 있는 국내 만화시장이 성인 만화잡지의 창간 붐과 함께 새로운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만화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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