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코아회장 납치사건 미궁

  • 입력 2002년 3월 2일 00시 56분


전북 전주코아호텔 회장 납치 사건을 수사중인 전주 중부경찰서는 아직 검거되지 않은 용의자의 검거와 지난달 28일 광주에서 음독 자살한 범인들의 정확한 자살 배경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1일 “전주코아호텔 이창승(李彰承·55) 회장 납치를 공모하거나 직접 범행에 가담한 5명 가운데 2명이 검거되고 2명이 자살함에 따라 달아난 용의자 박모씨(29)의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광주에서 음독 자살한 주범격인 조모씨(47)와 강모씨(40)가 독극물을 마시고 자살한 배경에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보고 주변 사람들을 상대로 정확한 자살 경위와 이유 등을 수사 중이다.

납치범들의 자살에 따라 범인들이 1월 31일 이 회장을 납치한 정확한 경위와 자살 배경 등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으나 주범격인 조씨 등이 사망함에 따라 사건 자체가 상당 기간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찰은 숨진 조씨의 승용차에서 압수한 칼과 극약을 담은 캡슐 7정 등 유류품들을 1일 공개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납치사건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선거 출마를 앞두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자작극이라거나 사업상 약점을 잡혀 범인들에게 돈을 뜯겼다는 등 루머가 돌아 피해를 보고 있다”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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