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벤처기업의 ‘후견인’ 역할을 해 그 배경을 둘러싸고 의혹이 커지고 있는 이씨가 이번엔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67만달러짜리 고급 빌라형 아파트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물론 대통령 처남이라고 해서 고급 빌라를 사지 말라는 법은 없다. 떳떳하고 정당한 돈으로 구입했다면 아무런 문제가 안되고 그것은 보호받아야 할 사생활이다.
문제는 이씨의 빌라 구입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에서 사업을 하다가 거의 전 재산을 잃고 귀국했고, 국내에서도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큰돈을 벌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주변에서까지 무슨 돈으로 그런 집을 샀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씨의 국내에서의 행적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그는 2000년 8월 ㈜핸디텍코리아의 창립기념식에 정관계 인사를 대거 초청해 함께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격려사를 했다. 이 벤처회사의 초기 투자 유치활동에 사실상 큰 힘이 돼준 것이다.
지금으로는 이씨의 이 같은 활동과 빌라 구입간에 무슨 상관관계가 있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지만 그처럼 한 회사를 적극적으로 밀어주었다면 무엇인가 대가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이번에 불거진 빌라 구입은 이 같은 의혹과 연관된 하나의 단서가 아니냐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김 대통령 재임 중 왜 이처럼 친인척비리 의혹이 끊이질 않고 계속되는지 개탄스러울 뿐이다. 도대체 대통령 친인척 관리를 제대로 하기는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씨는 무슨 돈으로 빌라를 구입했는지, 그리고 수많은 벤처투자자를 울린 일의 전말은 무엇인지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 검찰도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야 한다. 청와대는 이씨 개인문제라며 비켜갈 궁리만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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