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고문 일문일답]“權魯甲씨 돈도 받았다”

  • 입력 2002년 3월 3일 22시 34분


다음은 김 고문과의 문답 요지.

-재작년 최고위원 경선 자금을 공개한 이유는….

“재작년 총선 때는 6800만원을 썼는데 직후에 있었던 당내에선 경선 비용 5억원 이상이 들었다. 조직 내부에서 ‘인사’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잘못된 관행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나.

“총비용 5억3872만원 중 공식 후원금 계좌에서 인출한 것이 2억9300만원이고 나머지 2억4500여만원은 경선 캠프에 지인들이 후원금이나 격려금 조로 놓고 간 돈이다.”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은 돈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먼저 고백했으니 정상 참작을 해주지 않겠나.”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지원받은 돈은….

“권 전 최고위원이 당의 선배이고 원로로서 후보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일정하게 도와준 게 아닌가 싶다. 액수는 개인 기부금 한도(2000만원) 이내이다.”

-이번 대선후보 경선 자금을 추산한다면….

“기탁금만 2억5000만원이다. 구체적인 액수를 얘기하자면 앞이 깜깜하다.”

-‘돈 선거’라는 증거가 있나.

“사람을 조직적으로 동원하려면 돈이 든다. 그러다 보면 후원금 한도액을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국민선거인단 신청자 중 허수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 그 증거 아닌가.”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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