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일 전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선수촌이 조성되고 있는 택지개발지구로 이사를 왔다. 그런데 지금 다시 이사를 가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전투기를 포함한 비행기 소음으로 앞으로 이 곳에 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전투기가 많이 뜨는 날엔 귀가 멍하고 머리가 아파 오는데 어떻게 아이들을 키우고 살겠는가. 작년에 이 지역에 분양받아 놓은 아파트도 걱정이다. 대구시청과 북구청에 전화를 걸어도 “민원이 많지만 어쩔 수 없다”는 답변뿐이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전투기 소음 속에 무슨 국제스포츠행사를 치르겠다고 선수촌을 만들고, 80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 택지를 개발하고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