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토지공사가 실시한 경기 용인시의 신봉 동천지구의 택지 55필지, 4300평 분양에 모두 1만9250명이 신청해 평균경쟁률은 350 대 1에 달했다. 1000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인 택지도 5개나 된다.
5일 서울 지방법원에서 치러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토지 경매에도 21명이 신청, 뜨거운 청약경쟁이 벌어졌다. 그 결과 이미 두 차례 유찰돼 최저 경매가가 25억6000여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던 이 토지의 낙찰가는 40억1000만원으로 치솟았다. 이는 최초 감정가(40억800여만원)보다도 높다.
또 최근 경매에 부쳐진 제주 북제주군 구좌읍 하도리 해안도로변 땅은 53명이 경합을 벌이면서 감정가 1억1900만원보다 5배가량 높은 5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토지공사에 따르면 올들어 2월 말까지 전국의 땅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 가량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교통부도 최근 시흥 용인 양평 등 수도권, 아산신도시, 제주도 등지의 토지거래가 급증하고 가격 급등 조짐이 보인다고 판단하고 7일 실태조사에 나섰을 정도.
이처럼 토지시장의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것은 정부의 잇따른 주택시장 안정대책으로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등에서는 더 이상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
여기에 △신도시 건설 △그린벨트 해제 △서해안 영동 중앙고속도로 등의 신증설 △주 5일제 근무 도입 등으로 토지 개발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토지는 투자이익을 거둬들이는 데 최소한 2∼3년 이상이 걸리는 점을 감안,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토지공사 김회철 지가정보단장은 “가치 상승을 기대할 만한 분명한 소재가 있는 토지를 노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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