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1000가는 관문 ‘850돌파’시간문제”

  • 입력 2002년 3월 7일 17시 31분


한국 증시가 종합주가지수 840∼850 선에 막혀 4일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수 840∼850 선은 지수가 1000까지 오르는 데 ‘마지막 관문’으로 꼽힌다. 이번주 들어 4, 5, 6일 연속으로 아슬아슬하게 돌파에 실패하더니 7일에는 결국 이 지수대에서 쏟아지는 매물을 감당하지 못하고 820 선으로 밀리고 말았다.

▽1000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한국 증시 역사상 지수가 850을 넘어선 뒤 1000에 도달하지 못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반대로 1990년과 96년, 2000년에는 이 지수대가 깨진 후 대세 하락 장세가 본격화했다. 따라서 과거 이 지수대에서 주식을 산 투자자는 이 지점이 오랫동안 기다려 온 ‘본전을 찾는 순간’이 된다. 96년 하락장 때 기관투자가들의 주식을 산 평균 지수대가 약 840. 본전을 찾으면 주식을 팔고 싶은 게 투자자의 심리여서 이 지수대에 매물이 몰려있다는 설명.

다음주 목요일이 선물 옵션 개별주식옵션의 동시만기일이라는 부담도 작용하고 있다. 매수차익잔고가 8000억원에 이르는데 이 중 상당액이 만기 이전에 증시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너무 빨리 오르는 것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도 이 지수대 돌파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그동안 목표 지수를 840∼850대로 설정하고 투자를 해 와 이 부근에서 차익을 실현하려 하는 것도 지수의 발목을 잡는 이유.

▽전망〓“시간의 문제일 뿐 언젠가는 넘어설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공감대. 문제는 돌파의 시기다.

전문가들은 주초 미국 증시 상승세를 바탕으로 단번에 이 지수대를 돌파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번 실패하니 자꾸 돌파에 실패하게 되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역시 쉽지 않다”는 부정적인 심리가 생겨나기 때문.

박효진 신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월 중에는 이 지수대가 계속 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반면 최근 증시 상승추세가 강해 의외로 쉽게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김주형 동양종합금융 과장은 “한국 증시가 과열이라는 징후가 없기 때문에 조정은 길지 않을 것이며 다음주 선물 옵션 만기일이 지나면 이 지수대 돌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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