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미술관옆 동물원’의 이정향 감독이 연출한 영화 ‘집으로’에서 딸이 맡긴 7세 외손자 상우를 돌보는 77세의 언어장애 할머니역을 맡았다.
영동에서 태어나 평생 고향에서 호두 농사를 짓고 있는 김씨는 지난해 봄 주인공을 물색하던 이 감독에 의해 캐스팅됐다. 자식에게 누가 된다며 출연을 고사했지만 이 감독이 김씨의 아들을 설득해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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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부터 7개월간 촬영된 이 영화에는 김씨를 비롯해 상촌면 마을 주민 50여명이 조연과 엑스트라로 출연했다. 6일 서울 저동 중앙극장에서 열린 첫 시사회에는 마을 주민 50여명이 관광버스를 타고 와 함께 봤다.
김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꾸 다시 찍자고 해 부아가 나 힘들었다”며 “처음으로 본 영화가 내가 출연한 영화인데 찍을 땐 몰랐지만 나중에 보니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2년 전 90세의 나이로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생각하며 영화를 만들었다”며 “세상의 모든 외할머니들에게 영화를 바친다”고 밝혔다. 제작사 측은 김씨를 비롯해 마을 주민의 출연료에 대해 “단역은 엑스트라 기준대로 지급했고 할머니 출연료는 너무 많아 밝힐 수 없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 작품은 4월5일 개봉된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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