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부동산 관련 전화 문의가 가장 많은 곳은 마포구 상암동 28 일대 ‘상암 제2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다.
문의 내용은 4만8000㎡(약 1만4000여평)에 이르는 이곳이 조만간 인접한 상암택지개발지구에 편입돼 기존 주택을 사면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상암동 343 일대 ‘상암 제1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의 상암택지개발지구 편입이 임박함에 따라 이 같은 문의 전화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모든 주민의 동의를 받아 별도의 택지개발사업을 시행하든지, 아파트를 짓는 쪽으로 주거환경개선사업 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기존 주택을 사더라도 아파트 입주권은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보다 더 황당한 것은 강남구 대치동 514 서울무역전시장 부지 매각설. 서울시가 88년 말 확보한 이 체비지(택지개발사업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남겨둔 땅)를 매각하려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원래 땅 주인이 나타나 서울시가 소유권을 넘겨줘야 한다’는 루머까지 나돌고 있다.
1만714㎡(약 3225평) 규모의 이 부지는 공시지가로 따져도 땅값이 444억원에 이르는 강남의 ‘노른자위’. 이에 따라 재력가나 건축회사를 상대로 “부지를 나눠 매입하자”거나 “부지를 사 아파트를 지을 계획인데 투자하라”는 권유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서울시는 “산업자원부에 무상 임대해 무역전시장으로 용도가 정해져 있는 2004년 3월 말까지는 매각할 수도 없고 그 이후에도 팔 계획이 없다”며 “원래 토지소유자 운운하는 소문도 전혀 근거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시 허영(許煐) 도시관리과장은 “이 같은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악성 거간꾼을 적발해 고발 등 엄중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