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신세계 “지고는 못살아”…국민은행에 83대74 설욕

  • 입력 2002년 3월 8일 17시 38분


2차전 승리를 이끈 신세계 정선민(왼쪽)이 국민은행 신정자의 밀착마크를 피해 골밑으로 드리블하고 있다.
2차전 승리를 이끈 신세계 정선민(왼쪽)이 국민은행 신정자의 밀착마크를 피해 골밑으로 드리블하고 있다.
우승컵의 향방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신세계 쿨캣은 8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뉴국민은행배 2002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국민은행 세이버스에 83-74로 낙승하며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나란히 1승1패가 된 양팀은 10일 3차전부터 장소를 서울(장충체육관)로 옮겨 최종 승자를 가린다.

이날 경기 양상은 1차전과는 정반대. 신세계 이문규 감독은 1차전에서 팀의 간판인 정선민이 국민은행의 셔튼브라운에 막혀 5반칙으로 조기 퇴출당하는 바람에 고배를 마신 뒤 2차전을 앞두고 정선민에게 “너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할 선수다. 마음껏 해봐라”며 기를 살려 주었다. 이 감독이 이어 다른 선수들에게 요구한 것은 ‘총력전을 펼치라는 것’.

하지만 1쿼터까지는 정선민과 셔튼브라운이 골밑에서 한치 양보 없는 자리싸움으로 득점을 주도하며 22-21로 신세계가 1점밖에 앞서지 못하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신세계 선수들이 신바람을 내기 시작한 것은 2쿼터 들어서다. 1차전에서 형편없는 외곽슛으로 국민은행의 수비부담을 덜어줬던 이언주(3점슛 5개, 15점)와 양정옥(3점슛 1개, 7점)이 2쿼터 시작과 함께 3점슛을 터뜨리며 단숨에 32-24로 달아났다. 또 2쿼터에 ‘용병 2진’ 브라운이 스미스와 교체 투입된 뒤 무려 11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친 덕에 51-37로 전반을 마무리하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2쿼터에서 던진 5개의 3점슛 중 2개만 성공하는 등 외곽포가 터지지 않았고 고비마다 터진 16개의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국민은행은 4쿼터 중반 정선민과 이언주가 4반칙으로 잠시 벤치로 물러난 틈을 놓치지 않고 68-78로 10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더 이상 점수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정선민은 이날 22점을 보태며 개인 통산 2819점으로 여자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2800득점을 돌파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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