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의 막바지 체력 훈련이 본격적인 궤도를 탔다. 스페인 라망가에서 전지훈련중인 한국 대표팀은 10일 체력 측정을 통해 몸 상태를 점검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요청으로 유럽 전지훈련부터 합류한 네덜란드 출신의 체력 담당 트레이너 베르하이엔 레이먼드씨가 이날 체력 측정을 담당했다. 이날의 체력 측정은 8일 히딩크 감독이 이번 훈련에서 본격 가동할 ‘파워 프로그램’을 설명한 뒤 바로 이루어진 것. 대표팀은 이날의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남은 전지 훈련 기간동안 체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훈련 과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날 실시된 대표 선수들의 체력 측정은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이후 네 번째.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2월 미국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서귀포에서 가진 적이 있다. 처음 시속 10km의 달리기를 시작으로 속도를 올려 마지막에는 시속 17km의 속도까지 달리며 20m 구간을 왕복하는 체력 측정은 ‘한계점’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선수들이 가장 껄끄럽게 여기는 훈련 과정이기도 하다. 네 번째 체력 측정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는 신예 수비수 조병국(21·수원 삼성). 조병국은 20m구간을 129회 왕복해 ‘체력 왕’에 올랐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체력 측정에서 1위를 했던 이천수(21·울산 현대)가 122회로 2위. 현영민(23·울산 현대)과 차두리(22·고려대)가 나란히 118회로 그 뒤를 이었다. 첫 번째 체력 측정에서 1위를 했던 이영표(25·안양
LG)는 117회를 왕복했다. 왕복 횟수가 가장 적었던 선수는 골키퍼 이운재(29·수원 삼성)로 65회.한편, 대표팀의 ‘맏형’ 홍명보(33·포항 스틸러스)는 96회를 기록, 90회를 왕복한 김남일(25·전남 드래곤스) 이을용(27·부천 SK)등보다 앞서 당초 우려와 달리 체력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먼드 트레이너는 체력 측정이 끝낸 뒤 “지난해 서귀포에서 측정한 결과와 비교해보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해 미국 원정에서 가진 대표팀의 체력 훈련이 효과가 있었음을 입증했다. 한편, 선수들은 체력 측정 뒤에도 1시간 가량 패스 연습을 소화하며 몸을 풀었다.
라망가(스페인)〓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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