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카드·보험특집]해외 변액보험 시황따라 '냉온탕'

  • 입력 2002년 3월 11일 17시 30분


보험 선진국 미국에서는 변액보험이 1976년 처음 선보였다.

3년뒤인 79년 환급금의 범위 내에서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한 유니버설보험이 소개되면서 현재는 변액과 유니버설이 혼합된 변액유니버설 보험이 상품판매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변액유니버설보험이 보험시장의 50%이상을 차지할 정도.

미국에서 변액보험이 선을 보인 것은 70년대 후반 연 12%의 고금리와 13.3%에 이르는 인플레이션 지속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확정된 이자를 보장해주는 보험상품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보험해약이 크게 늘어난 것. 보험가입자들은 보험을 해약하고 은행이나 증권사가 신금융상품으로 내놓은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돈을 맡기기 시작했다. 보험사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다른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변액보험을 내놓았다.

80년대 중반이후에는 갑자기 저금리현상으로 보험사가 심각한 금리부담을 안게되면서 보험사들은 변액보험판매에 더욱 치중하게 됐다.

90년대 들어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금리는 안정되고 증시가 매년 20∼30%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후 보험가입자들은 변액유니버설보험을 더욱 선호하게 됐다.

최근에는 연금도 정액형 연금보다는 변액연금상품이 압도적으로 인기를 끌고있다. 99년 미국 내에서 판매된 개인연금의 수입보험료는 1635억달러이며 이중 변액연금이 1218억 달러로 74%를 차지했다. 보험전문가들은 이런 경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일본에 진출한 미국의 에퀴터블보험사가 86년 처음으로 변액보험을 선보인 이후 일본 보험사들도 앞다투어 변액보험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후 89년까지 주식시장의 활황과 더불어 변액보험의 판매가 급증했지만 90년대 들어 일본경제의 거품붕괴로 주식시장이 침체하면서 변액보험 역시 침체의 길을 걷고 있다.

변액연금은 99년 첫 도입돼 일본최대의 생명보험회사인 일본생명이 작년10월부터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성공여부를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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