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영숙/어이없는 민방위소집 훈련

  • 입력 2002년 3월 11일 18시 35분


9일 ‘민방위 비상소집 훈련이 오전 7시 주소지 관할 동사무소에서 있다’는 공문이 아파트 단지에 붙어 있었다. 평소 남편은 새벽 5시에 출근한다. 동사무소에 물어보니 새벽에 출근했다가 출근지 근처 아무 동사무소에서나 참석했다가, 참석 확인증을 받아 주소지 동사무소에 제출하면 된다고 했다. 그런데 저녁 안내방송에선 오전 7시부터 30분간 아파트 관리소에서 모인다는 내용이었다. 동사무소에서 한다고 하더니 그 사이 내용이 바뀐 것이다. 남편은 그 시간에 어떤 동사무소에 가느냐며 신분증을 주면서 아침에 관리소로 가 보라고 했다. 당일 관리소로 가니 다른 아주머니들도 나와서 아무런 신분 확인절차도 없이 남편의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적고 전화번호를 적었다. 최소한의 신분증 확인절차도 없이 민방위 소집을 마무리해 허탈했다.

박영숙 경기 오산시 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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