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프로농구 개인타이틀 몽땅 ‘바꿔’

  • 입력 2002년 3월 12일 17시 33분


‘바꿔, 바꿔!’.

꼴찌에서 정상을 정복한 동양 오리온스의 돌풍만큼 올시즌 프로농구 각 부문별 개인 타이틀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12일 현재 대부분의 팀이 시즌 종료까지 1,2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경기 기록에 의해 결정되는 각 부문별 수상자는 사실상 거의 확정된 상태.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등 9개 부문에서 지난 시즌 1위가 모조리 물갈이 됐다.

지난 시즌 데니스 에드워즈(SBS 스타즈)가 차지했던 득점왕은 에릭 이버츠(코리아텐더 푸르미)가 예약을 마쳤다.

올해로 4시즌째 한국무대에서 뛰고 있는 이버츠는 53경기에 출전,1490점(28.11점·이하 경기당 평균)을 챙겨 2위 딜론 터너(모비스 오토몬스·26.04점)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버츠가 득점왕에 오르면 99-2000시즌에 이어 두 번째. 이버츠는 10일 동양전에서 58점을 터뜨리며 역대 한경기 최다득점 기록도 경신했다.

하지만 이버츠는 득점왕에 오른 해에 소속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는 징크스 때문에 얼굴을 들지 못하고 있다.

동양은 정규리그 1위에 걸맞게 타이틀리스트를 대거 배출할 전망. 라이언 페리맨이 리바운드(14.81개)와 야투성공률(59.3%)에서, 특급 신인 김승현은 어시스트(7.98개)와 가로채기(3.25개)에서, 마르크스 힉스는 블록슛부문(2.96개)에서 터주대감 재키 존스(KCC 이지스·2.81개·2위)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는 것. 올시즌 최대 히트상품인 김승현은 개인 기록부문에서의 두드러진 활약과 팀 우승을 배경으로 신인왕과 최우수선수상(MVP)까지 노리고 있어 프로농구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신인상 수상자가 MVP까지 차지했던 적은 역대 단 한차례도 없었다.

또 국내 선수들의 전유물인 3점슛부문은 양경민(삼보 엑써스·3.40개)이 문경은(SK 빅스·3.12개)을 사실상 따돌렸고 3점슛 성공률에서는 김성철(SBS·45.9%)이 이버츠(42.9%)를 2위로 밀어내고 토종의 자존심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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