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는 은행 예금을 주로 이용하다가 지난해 9월부터 주식값이 크게 오르자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직접 객장에 나가 주식투자를 할 시간이 없고 여러 사람의 돈을 함께 섞어 운용하는 수익증권에 돈을 넣기는 싫었다.
마이초이스신탁은 최씨 같은 ‘틈새 고객’을 위해 지난달 20일 출시돼 11일까지 모두 560억원어치가 팔렸다. 1억원 이상이라야 가입할 수 있고 주식에 100% 투자해 위험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수적인 은행 고객들의 자금 유입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다.
고객이 맡긴 돈은 고객별로 운용된다. 운용주체는 하나은행이 고른 튜브, 메리츠 등 5개의 투자자문사. 투자자문사를 직접 이용하려면 5억원 이상은 맡겨야 하는데 비하면 적은 돈으로도 가입할 수 있고 수십 개나 되는 투자자문사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어려움도 없다.
김성엽 하나은행 재테크팀장은 “자금 운용에 자신의 의사를 많이 반영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은행을 믿고 많이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펀드매니저와의 간담회와 투자자문사가 보내주는 보고서를 통해 펀드운용 상황을 자세히 알 수 있고 자신의 의사를 밝힐 수도 있다.
은행은 투자자문사가 고객의 돈으로 어떤 종목을 사고 파는지, 운용과정에 이상은 없는지를 항상 점검한다.
튜브투자자문 김영수 사장은 “직접 투자의 수익성과 간접투자의 안정성을 혼합한 상품”이라며 “10여개 우량종목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