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출간된 ‘콜린 파월의 지도력 비결(The Leadership Secrets of Colin Powell)’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 책은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의 리더십을 통해 경영전략을 배우기 위해 쓰인 것으로 요즘 미국에서 대단한 인기다.
저자인 샌프란시스코대 경영대학원의 오렌 하라리 교수는 파월 장관이 군인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조지 W 부시 행정부 내에서 가장 비(非)군사적인 지도자라고 평가한다. 상명하복식의 조직관리를 기피하는 파월 장관은 부하들의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의견 교환을 위해 ‘서류없는(paperless)’ 회의를 주재하는 것을 철칙을 삼고 있다는 것.
파월 장관은 또 ‘능력 있는 2인자’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위대한 지도자는 혼자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조직 내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할 줄 아는 인물이다.
파월 장관은 부시 행정부 초기에는 가장 높은 대중적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에 가려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듯했으나 9·11 테러 이후 ‘능력 있는 2인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파월 장관은 또 ‘단순주의자(simplifier)’이다. 위대한 지도자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 중에서 핵심을 뽑아낼 줄 아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파월 장관은 부시 행정부 내에서 부하들과 가장 많은 토론을 하는 각료이지만 그가 부시 대통령에게 내놓는 보고서는 간단명료한 결론들을 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책은 지적한다.
파월 장관은 이밖에도 △전문가에게 의존하지 말라 △정형화(스테레오타입)에 빠지지 말라 △낙관주의로 무장하라 △세부사항을 무시하지 말라 등 위대한 지도자가 되기 위한 20가지의 계명을 제시하고 있다고 책은 소개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