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언론인 된호프여사 별세

  • 입력 2002년 3월 12일 18시 07분


전후(戰後) 독일의 민주주의와 정치발전에 공헌한 언론인 마리온 된호프 여사(92)가 노환으로 사망했다고 독일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된호프 여사는 1946년 시사주간지 ‘디 차이트’의 창설에 참여해 55년 정치부장, 68년 편집국장, 72년에 공동발행인에 오르는 등 40여년을 이 잡지와 함께 모범적인 언론인의 길을 걸었다. 정치문제 전문기자로 명성을 날렸던 된호프 여사는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패전 뒤 나치의 정치적 유산을 청산하고 민주적 정치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특유의 통찰력과 용기를 보여주었다. 1909년 동프로이센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스위스 바젤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44년 아돌프 히틀러를 축출하기 위한 지하운동에 가담했다가 비밀경찰에 체포돼 심문을 받기도 했다.

콘라트 아데나워 초대 서독 총리 시대와 미 독 외교관계에 대한 저서들을 남겼으며 71년 독일출판협회의 저술가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받았다.

[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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