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당내 최대 의원 모임(63명)인 중도개혁포럼 회장이자 당권파인 정 신임 총무 측은 1차 투표에서 재적 과반수(58명)의 지지를 무난히 얻을 것으로 자신했으나 2차 투표까지 가는 어려움을 겪었다. 비주류 쇄신파의 집중 견제 때문이었다.
이날 경선은 시작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정대철(鄭大哲) 상임고문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국민참여경선제가 한창인 지금 이처럼 급조된 총무 경선을 치르는 것에 대해 의구심이 있다”며 “당내 주류가 총무도 먹고, 다 먹으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영달(張永達) 의원과 김경재(金景梓) 의원은 1차 투표에서 다수득표를 한 사람을 2차 투표에서 밀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상당수 이탈표가 발생했다.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이인제(李仁濟)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 진영은 공식적으로는 ‘엄정 중립’을 표방했으나 이 고문 측은 정 의원을, 한 고문 측은 장 의원을 물밑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정 신임 총무와의 문답 요지.
-특정후보와 가깝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언론이 만들어낸 것일 뿐이다. 특정후보를 위해 말하거나 생각하거나 행동한 적이 전혀 없다. 나는 중심을 딱 잡고 있다. 경선이 끝난 뒤 갈등을 화합으로, 분열을 통합으로 이끄는 총무가 될 것이다.”
-한나라당이 특별검사 수사기간 연장 요구 등 적극 공세를 펴고 있는데….
“대화에 의해 상식적이고 합리적으로 모든 일을 해결해 나갈 것이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정균환 신임 총무 약력▼
△전북 고창(59세) △성균관대 정외과 △13, 14, 15, 16대 의원 △민주연합청년동지회 중앙회장 △국민회의 사무총장 △민주당 원내총무 총재특보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