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주장은 약 10만년 전쯤 아프리카에서 나온 인류가 이미 유럽과 아시아에 살던 고인류를 대체했다는 통설을 뒤집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대 앨런 템플턴 교수는 저명한 과학잡지 ‘네이처’ 7일자에 발표한 논문에서 인류가 발상지인 아프리카를 떠난 것은 170만년 전, 60만년 전 그리고 10만년 전 등 모두 세 번이었던 것으로 유전자 분석 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템플턴 교수는 전세계 민족을 대상으로 성염색체, 미토콘드리아, 그리고 정상적인 염색체 등 10곳의 유전자를 분석해 컴퓨터로 이를 분석했다. 템플턴 교수는 “유전자의 패턴은 아프리카에서 새로 이주해온 사람과 이미 나와서 유라시아대륙에서 살던 사람이 교잡을 해 그 후손이 현재 인류가 되었다는 점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모계로만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분석해 모든 인류는 약 10만년 전 아프리카에 살던 사람의 후손이며 이들이 각 대륙으로 진출해 지구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는 ‘아프리카 이브설’을 신봉해왔다.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