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12일 ”북한측 조선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를 통해 지난달 들여온 회화 26점과 병풍 6점 등 ’조선화’(한국화) 32점을 비엔날레 기간 중 북구 중흥동 광주북한관에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작품은 평양에서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국내로 반입된 것으로 인민예술가 리경남씨의 ’압록강’, 공훈예술가 오영성씨의 ’풍요한 우리살림’ 등 인민화가 6명의 작품 17점과 공훈화가 8명의 작품 13점, 일반화가 2명의 작품 2점 등이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기획팀과 협의 없이 시가 독자적으로 추진, ’비엔날레 북한특별전’ 식의 간판조차 걸 수 없는 데다 전체 행사의 흐름과는 동떨어진 ’급조성 행사’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특히 이달 중순경 10여점의 작품을 추가 반입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측의 입국거부로 무산되기도 했다.는 등 남북관계의 전반적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가운데 이번 전시를 졸속 추진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또 전시작품 선정이 미술전문가의 참여 없이 이뤄져 전체적인 전시 의도와 주제가 분명치 않은 데다 지난 1∼3회 행사 때 일었던 ’위작시비’에 다시 휘말릴 가능성도 높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시는 지난해 3월 고재유(高在維) 시장 등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이번 비엔날레 때 북한미술품 전시 및 미술전문가 참가를 추진하고 북한에 김치공장을 남북합작 형식으로 건립키로 하는 등의 합의내용을 준수한다는 명목으로 이같은 교류를 추진해 왔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단지 북한미술품 몇점을 사들여 선보이는 것은 이미 다른 민간업체들에 의해 수년 전부터 계속돼 온 것으로 특별한 의미를 찾기 어렵다”며 ”이번 일은 방북성과에 연연한 ’정치적 과욕’이 빚어낸 해프닝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