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히딩크 “엔트리 티켓 남은건 3장뿐”

  • 입력 2002년 3월 13일 17시 28분


‘히딩크 호에 남은 승선 티켓은 3장뿐. 20명의 티켓 주인은 이미 정해졌다.’

한국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13일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대표팀의 최종 엔트리에 이름이 오를 23명의 선수 중 20명을 결정해놓은 상태며 부상 등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이들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는 것.

히딩크 감독은 누가 ‘낙점’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나머지 3명의 자리는 공격과 수비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여 ‘경합 대상’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좁혔다.즉 월드컵 본선에서 뛸 한국팀 미드필더의 명단은 이미 히딩크 감독의 마음속에 들어있다는 것. 공격과 수비에서도 감독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자리는 많지 않다. 시험만을 거듭하는 듯 했던 ‘히딩크 호’의 윤곽이 이제 확실히 잡혀가고 있는 셈이다.

히딩크 감독은 “지금까지 대표팀의 훈련은 예정대로 잘 진행돼 왔다”는 말로 감독직을 맡은 이후 1년2개월간 이어진 ‘대표팀 만들기’의 과정에 대해서도 스스로 만족을 표시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98년프랑스월드컵에 출전했던 네덜란드대표팀과 현재의 한국대표팀을 비교해 관심을 끌었다. 네덜란드대표팀은 세계 톱 클래스의 선수들이어서 그들에게 뭔가를 새로 가르치기 보다는 그들을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관건이었지만, 한국팀의 경우는 풍부한 경험을 쌓게해 경기력을 향상시키는데 지도의 목적이 있다는 것.

히딩크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경기를 치를 때 너무 순진한 면이 있다”며 “좀 더 과감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튀니스(튀니지)〓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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