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는 최고급 호텔이고 전담 조리사 한명이 선수단과 함께 동행해 최고의 식단으로 선수단의 입맛을 맞추며 훈련을 돕고 있다.
1966년 제8회 잉글랜드월드컵. 16개 출전국 중 북한선수단은 유일한 동양팀으로 그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신비의 팀’이라는 별명과 함께 북한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관심의 대상이었다.
북한은 당시 대회조직위원회에서 지정한 호텔을 네군데나 번번히 거부하고 경기장소인 미들스버러의 중심에서 한참 벗어난 한적한 외곽에 숙소를 잡고 비공개 훈련을 하는 것은 물론 훈련시간 외에는 선수 전원이 방에서 나오지 않고 철저하게 단체 행동만 했다.
그러나 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 숙소 종업원들의 입을 통해 알려진 것은 북한 선수들이 매일 1㎏이 넘는 고춧가루를 먹는다는 사실.
북한 선수들은 “영국인이 그처럼 고춧가루를 먹는다면 아마 폭발했을 것”이라는 주위의 수근거림 속에서도 예선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칠레와 1-1로 비기는 등 ‘고춧가루 축구’의 위력을 떨치며 8강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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