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열리는 2002동아서울국제마라톤 참가를 위해 입국한 외국선수들이 이 시점에서 가장 신경 쓰는 게 무엇일까. 바로 음식이다. 큰 대회를 앞두고 혹시 배탈이라도 날까 음식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우승 후보인 거트 타이스(남아공)는 “한국음식이 맛있기는 한데 평소 남아공에서 먹던 음식과 비슷한 음식을 주로 먹는다”고 말했다. 남아공에서 주로 먹었던 음식은 옥수수와 밀가루로 만든 것들. 여기에 쇠고기와 닭고기를 즐겨 먹고 있다.
아벨 기셈바(케냐)도 마찬가지. 기셈바는 “한국음식을 먹어 보고 싶지만 혹 탈이 날까 두려워 못 먹겠다. 레이스를 마친 뒤 꼭 먹겠다”고 말했다. 기셈바는 케냐에서 음료수를 직접 가져와 먹을 정도로 먹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다.
카멜 지아니 후아시시(스페인)도 아직 한국음식은 먹지 않고 있다. 식이요법은 하지 않지만 주로 요구르트와 시리얼, 과일 등을 먹고 점심 저녁엔 파스타나 어류를 많이 먹는다.
프랑스에서 온 드리스 엘이메르는 이번 주부터 식이요법을 시작했는데 금요일까지 탄수화물성 음식을 먹지 않다가 토요일부터 탄수화물성 음식만 먹을 예정. 탄수화물성 음식으론 파스타를 즐겨 먹는다고.
반데를레이 리마(브라질)는 특별히 식이요법을 하지는 않는데 평소 균형 있는 식사를 원칙으로 한다. 탄수화물성 음식 60%, 단백질 25%, 지방질 15%로 나누어 섭취해 강훈련과 레이스에도 최대한 몸이 상하지 않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한편 이들 외국선수는 13일 오전 오후로 나누어 올림픽공원에서 짧은 거리(4㎞, 8㎞, 12㎞)를 뛰거나 1∼2시간씩 조깅을 하며 몸을 풀었다. 또 수시로 스트레칭 체조를 해주고 올림픽파크텔에 마련된 마사지실을 찾아 피로를 풀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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