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옐로칩’ 상승행진 어디까지…

  • 입력 2002년 3월 14일 16시 34분


‘옐로칩’ 들의 상승 행진은 계속될 것인가.

기관장세 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기관투자가가 선호하는 중가 옐로칩의 값이 지금보다 더 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14일 종합주가지수가 장 막판에 극적으로 돌아선 것도 기관이 중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1000억원 어치의 주식을 한꺼번에 순매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의 큰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블루칩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옐로칩만 계속 오를 수 있느냐” 는 주장과 “블루칩과 옐로칩을 별개로 봐야한다” 는 반론도 있다.

▽블루칩과 옐로칩=이혜린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14일 보고서를 내고 “당분간 시장의 주도권은 외국인투자가보다 기관이 쥐게 될 것이므로 외국인이 좋아하는 핵심 블루칩보다 기관이 선호하는 옐로칩이 더 오를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연구원은 삼성전자 SK텔레콤 KT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국민은행을 제외한 시가총액 최상위 5종목을 핵심 ‘블루칩’ 으로, 시가총액 7위인 현대자동차를 시작으로 LG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현대자동차 LG화학 현대백화점 현대중공업 현대해상화재보험 현대모비스 삼성정밀화학 등 10종목을 주요 ‘옐로칩’ 으로 구분했다.

이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기관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기 시작한 지난달 14일 이후 핵심 블루칩의 시가총액보다 주요 옐로칩의 시가총액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났다. 주식수는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요 옐로칩 값이 더 올랐다는 뜻. 실제로 이들 주요 옐로칩 종목은 최근 외국인과 기관이 공통적으로 선호한 종목들이다.

이연구원은 “주가지수가 지금보다 한차원 상승할 것이 확실해질 때까지는 지수부담이 적으면서도 기관이 좋아하는 옐로칩 중심으로 매매해야 한다” 고 말했다.

▽꼭 그렇게 볼수는 없다=성금성 현대투신운용 이사는 그러나 “보통 핵심종목들이 앞서 오르고 조정을 받는 동안 주변 우량 종목들이 갭을 메우며 따라 오르는데 핵심종목이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주변종목이 마냥 오를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 고 말했다.

가격이 싸다고 옐로칩을 구분해 일반화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주장도 있다. 강신우 굿모닝투신운용 상무는 “기업내용이 좋은 업종 대표 대형주는 모두 ‘블루칩’” 이라며 “최근의 상황은 반도체나 은행 등 기존의 주도주가 조정받는 동안 실적이 뛰어난 다른 블루칩들과 대형 우량주들의 값이 오르는 상황일 뿐” 이라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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