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회 가격이란 아파트 입주민끼리 공식적으로 정한 매도호가나 암묵적 동의를 통한 매매가 저지선. 최근 정부가 내놓은 주택시장 안정대책으로 아파트값이 하락할 조짐을 보이자 조직적인 가격 떠받치기가 재현되고 있다는 게 일선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특히 정부 대책의 표적이 된 강남 송파 서초구 일대에서 반상회 가격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N공인 관계자는 “A아파트 부녀회는 입주민들에게 지난달 말 수준 이하로는 집을 팔지 말라고 설득하고 있다”며 “수요가 뚝 끊겼는데도 가격은 보합선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도 마찬가지. 잠실 K공인 관계자는 “정부 대책 발표 이후 1000만원 가량 낮은 가격에 주공아파트를 중개했지만 즉각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에 항의하는 공격성 글들이 쏟아져 거래를 중단한 채 추이를 관망 중”이라고 털어놨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번주 강남권 아파트 값 상승폭은 지난주보다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유니에셋에 따르면 3월 11∼14일 강남구 아파트값은 1.99% 올랐다. 지난주 상승률(1.46%)보다 0.53%포인트 높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일부만 소폭 하락했을 뿐 나머지 대부분은 탄탄한 가격 상승세를 자랑하고 있다.
유니에셋 김학용 차장은 “강남권은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데다 학군이나 재건축 프리미엄 등 다양한 상승요인을 갖추고 있어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대치동 성창공인 관계자도 “반상회 가격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일시적인 거래 위축이 지나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라며 “당분간 현재 시세에서 매매가가 고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강남ㆍ서초구 아파트값 상승률 (단위:%) | ||||||||
구분 | 1월 18일 | 1월 25일 | 2월 1일 | 2월 15일 | 2월 22일 | 3월 1일 | 3월 8일 | 3월 14일 |
강남구 | 0.60 | 0.39 | 1.25 | 1.13 | 2.22 | 2.80 | 1.46 | 1.99 |
서초구 | 0.81 | 0.22 | 0.80 | 2.00 | 1.15 | 2.72 | 0.85 | 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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