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보리스 옐친 당시 러시아 대통령 등과 함께 소련 해체를 결정했던 구 소련 지도자 3인 중 한 사람인 스타니슬라프 슈슈케비치 전 벨로루시 최고회의 의장(68)이 전세계 전직 국가 지도자 중 가장 적은 연금을 받는 국가원수로 기네스북에 오를 전망이라고 14일 러시아 언론이 전했다.
94년 실각한 슈슈케비치 전 의장은 최근 법원에 자신의 연금 인상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슈슈케비치 전 의장의 연금은 정적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거부로 그동안 전혀 인상되지 않은 반면 살인적인 인플레이션과 루블화의 폭락으로 실제 가치가 이처럼 줄어든 것. 슈슈케비치 전 의장은 “해외강연 수입 등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연금 때문에 루카셴코 대통령과 타협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철권통치를 하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유럽 대륙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