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월드컵대회 때 서울을 방문할 이슬람권 관광객들을 맞을 전문식당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다.
서울에서 경기를 갖는 나라는 프랑스 세네갈 중국 터키 등 4개국으로 이 중 이슬람계 국가는 세네갈과 터키.
이들 2개국의 관광객 규모는 수천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당한 영향력과 재력을 갖춘 VIP급이 많을 것으로 보여 이들의 입맛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서울시가 파악한 이슬람계 전문식당은 용산구 이태원 일대의 쌀람, 모글, 우스마니아, 알리바바, 쉐라톤워커힐호텔 내 시로코 등 5곳 정도다. 시는 각 구청과 음식업계에 긴급 협조 요청을 해놓은 상태.
한국인이라도 한 번쯤 ‘색다른 맛’을 즐기고 싶다면 이슬람계 식당에 가볼 만하다. 실제로 손님의 절반 정도가 한국인이다.
▽터키식 식당 쌀람〓용산구 한남동 이슬람사원 옆에 있다. 구운 양고기와 쇠고기와 야채를 밀 전병에 싸먹는 ‘케밥’이 주메뉴로 1인분에 4000∼7000원.
원두가루를 물과 함께 끓이는 진한 터키식 커피로 입가심하면 개운하다.
수프와 메인 요리, 샐러드, 후식, 터키식 커피 등으로 이뤄진 정식도 1만2000∼1만5000원으로 큰 부담이 없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터키 음악과 물담배,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즐기는 터키인들로 입구에서부터 이국적인 분위기가 확 풍긴다. 쌀람은 ‘평화’라는 뜻. 02-793-4323, 795-2964
▽파키스탄식 식당 우스마니아와 모글〓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호텔 바로 뒤에 나란히 있다.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날 수 없는 매력이 있다는 ‘마살라 향’이 강하다.
110석 규모의 우스마니아의 대표적 메뉴는 카레. 야채, 치킨, 쇠고기, 양고기, 녹두를 재료로 한 카레는 8000∼1만2000원. 밥과 빵, 야채, 샐러드를 곁들인 양갈비(2인분 3만5000원), 양다리(4인분 6만원)도 인기가 있다. 02-798-7155
모글에서도 카레가 인기있다. 1인분에 1만2000∼1만6000원. 파키스탄식 밀가루 빵도 맛있다. 80석. 02-796-5501
▽이집트식 식당 알리바바〓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소방서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 테이블 9개를 갖춘 자그마한 식당이지만 온통 이집트풍으로 실내가 장식돼 색다른 맛과 멋이 있다. 사장도 이집트인이다.
고기와 야채를 섞어 동그랑땡과 비슷하게 만든 ‘살라텔’(7000원), 양고기를 볶아 샐러드와 같이 내는 ‘알리바바 램’(9000원), 이집트식 빵 ‘피타 브레드’(2000원), 이집트 콩을 갈아 각종 양념을 한 소스 ‘허머스’(4500원) 등이 인기 메뉴.
호기심 많은 한국 손님들은 이집트식 물담배(1회분 1만5000원)도 즐긴다. 02-790-7754
▽모로코식 식당 시로코〓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 호텔 내에 지난해 5월 개장했다. 1층은 바와 스테이지 시가룸, 2층은 소규모 파티를 벌일 수 있는 룸이 갖춰져 있다.
모로코의 전통 식기에 담긴 ‘양고기 꼬치구이와 쿠스쿠스’는 시로코의 대표적인 요리로 3만원(세금 봉사료 별도). 이밖에 쇠고기 스튜 ‘타진 비프’(2만5000원), 피자(2인분 2만5000원) 등도 모로코식으로 내놓는다.
시로코는 아프리카 사막에서 불어오는 ‘열풍(熱風)’이라는 뜻. 오후 5시부터 오전 2시까지 영업. 02-450-4567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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