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이틀간 조합원을 모집한 서울 중랑구 상봉동 건영 조합아파트에는 310가구에 4000여명이 몰렸다. 이 아파트는 조합주택의 선착순 분양을 금지한 후 처음 실시된 공개 추첨 방식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도 예상과 달리 과열 양상을 빚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이 회사 양홍모 팀장은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격이 3000만원가량 낮은 데다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조합주택이라는 점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해석했다.
금호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선보인 주상복합아파트도 모델하우스 개관 전에 일찌감치 분양을 마쳤다. 청약 경쟁률은 5.2 대 1.
부산에서도 분양 열기가 이어졌다. 롯데건설이 해운대구 반여동 택지개발지구에 내놓은 아파트 1165가구에는 14, 15일 총 1만2686명이 청약했다. 가장 작은 26평형은 346가구에 4967명이 몰려 14.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롯데건설 측은 “청약 전날까지 10만여명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할 만큼 관심을 끌었다”고 말했다.
18일부터 청약을 받는 경기 용인시 죽전지구 포스홈타운 아파트에도 매일 5000명 이상이 몰리는등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비슷한 시기 수도권에 분양된 다른 아파트는 대거 미분양으로 남아 대조를 이뤘다.
성원건설이 경기 평택시에서 분양한 아파트(494가구)는 1, 2순위까지 단 7명이 청약했다. 경기 광주시에서 세양건설이 분양한 아파트도 0.3 대 1의 청약률에 그쳤다. 안양시에서 분양된 흥화브라운빌 아파트는 소형 평형인데도 불구하고 청약경쟁률이 0.4 대 1에 불과했다.
지역별 분양 결과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입지와 가격에 따른 수요 차별화.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집값 안정대책 이후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와 지방에서도 주거환경이 좋거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싼 아파트에만 청약하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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