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재학시절에 사법고시(2학년)와 행정·외무고시(4학년)를 모두 합격해 부러움을 샀던 고승덕(高承德·45·사진) 변호사. 요즘 주식 분석가로 변신하고 있는 그가 제시하는 투자전략은 매우 도전적이다.
고 변호사는 “99년과 2000년 증시 활황 때 한 증권사 지점장에게 거액을 맡겼다가 대부분 날려버리고 2년 가까이 주식공부를 해본 결과 주식시장은 정보와 돈이 많은 세력(큰손 개인, 기관, 외국인)이 개미의 돈을 빨아가려는 곳”이라며 “증권사나 전문가가 유망종목이라고 추천한 종목의 차트(주가와 거래량이 함께 나오는 그래프)를 보면 꼭지(상승이 마무리된 뒤 하락하는 부근)일 때가 적지 않다”고 강조한다. “세력들이 사 모은 주식을 개미에게 비싼 가격에 떠넘기기 위해 호재를 퍼뜨리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
그는 2000년 8월부터 매일 종합주가지수 일봉 및 주봉 차트를 분석하는 등 밤늦게까지 주식공부에 매달렸다. 자녀들이 미국 뉴저지에 살고 있어 ‘기러기 아빠’가 주식을 공부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됐다.
곧 ‘고 변호사의 주식강의’란 책을 펴낼 예정이다. 또 인터넷 증권정보 사이트인 팍스넷에서 2월말부터 ‘고변호사’란 필명으로 투자전략도 쓰고 있다.
그는 “책 출판과 동시에 ‘개미연대’라는 시민단체를 만들 예정”이라며 “개미가 세력들에게 당하고도 하소연하지 못하는 잘못된 현실을 하루빨리 고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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