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동아국제마라톤 ‘지구촌 축제’ 로 우뚝

  • 입력 2002년 3월 17일 18시 22분


'출발이다'
'출발이다'
동아서울국제마라톤대회가 점차 ‘세계인의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17일 열린 2002동아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는 외국인 선수 외에도 일반 외국인들도 다수 참가해 한국의 마라토너들과 함께 달리며 진한 ‘우정의 땀’을 흘렸다. 또 연도에는 수많은 외국인들이 몰려나와수만명의 서울시민과 함께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번 대회 마스터스 부문 출전자 1만2075명 중 외국인은 64명. 지난해 풀코스에 도전한 외국인 46명보다 그 수가 늘었고 대회 참가를 위해 일부러 서울에 온 외국인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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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달린 외국인들〓미국 미네소타주 출신의 로이드 펠립스(62)는 1970년대 주한미군부대에 근무한 노병(老兵). 현재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는 아들의 권유로 동아마라톤에 출전한 그는 이날 4시간51분 만에 풀코스를 완주해 노익장을 과시했다.

그는 “내가 근무했고 아들이 일하는 한국에서 마라톤을 뛰게 돼 너무 기쁘다”며 “1980년대 초에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한 후 20여년 만에 다시 와보니 너무 많이 달라졌고 특히 한국의 마라톤 열기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독일인 오트마 위즈코(42·세무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일부러 한국에 온 마라톤 마니아. 인터넷을 통해 동아국제마라톤을 알게 됐다는 그는 “달리면서 바라본 서울 풍경이 무척 평화로웠다”고 말했다.

이번에 세번째로 동아마라톤에 참가한 호주인 시안 해거티(32)는 처제와 동서를 응원단으로 대동한 채 서울 거리를 달렸다.

삼육학원 영어강사로 서울에서 일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제니스 요하네스(35)는 “풀코스 도전이 처음이라 힘들었지만 아주 재미있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열띤 응원전〓외국인들의 응원도 이날 마라톤의 볼거리였다. 20㎞ 지점에서는 서니 하폴드(15) 등 선화예술중에 다니는 미국인 여중생 5명이 응원을 나와 ‘go! go!’를 외치며 1시간이 넘도록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도착지점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는 마스터스 출전자 가족들 외에도 세계 유명 참가선수들의 응원단이 몰려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일본의 후지타 아쓰이 선수를 응원나온 일본인 고노 오사미 한국후지쓰 이사(45)는 “국제 규모의 마라톤 관전은 처음”이라며 “무척 재미있고 유익한 행사였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승려인 파티카슨(33)은 지하철을 타고 가다 마라톤 소식을 듣고 잠실주경기장을 찾은 경우. 경기도의 절에서 수련 중인 그는 “스포츠는 평화”라며 “내년 동아마라톤에서는 스리랑카 선수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쏟아진 찬사〓이번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들은 대회 준비나 코스 등 모든 면에서 최상의 대회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구의 외국인고교에서 컴퓨터 교사로 일하고 있는 미국인 로저 캐마스키(50)는 “이번이 두번째로 동아마라톤에 참가한 건데 코스나 대회준비, 대기 상황 등 모든 면에서 최고 국제대회”라고 말했다.

경기 평택의 외국인학교 교사인 미국인 캔시펄은 “크고 작은 마라톤에 다섯번 참가했는데 이번 대회는 도로 코스나 날씨, 준비상황 등 지금까지 뛰어본 대회 중에서 가장 훌륭했다”고 평가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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