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내가 방문하기로 돼 있던 교수의 명함이 그 속에 있었고, 내가 H군과 동행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던 교수가 바로 연락해 주었던 것이다. 바로 서대파출소에 달려가니 김충도라는 59세의 운전사와 젊은 순경이 웃음 가득한 얼굴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국에서 이같이 정직한 분을 만난 것은 믿기 어려운 고마움과 기쁨이었다. 이번 한국 방문은 월드컵을 앞두고 활기찬 거리 모습, 풍요로운 민심 등으로 더욱 인상적이었다.
엔도 기미오 작가·일본 미야코시 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