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C7면 봄 망울 터지는 섬진강 지리산 ‘꽃 열차 달려간다’ 기사를 읽고 지난 겨울 태백산 ‘눈꽃열차’를 타고 여행했던 일이 생각나 쓴다. 당시 오랜만에 기분좋은 기차여행을 했지만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여행사가 제공한 저녁식사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밥은 스티로폼 용기에 담겨져 있었고 반찬, 국, 물은 플라스틱 용기에 따로 담겨져 나왔다. 게다가 비닐봉지에는 일회용 수저와 나무젓가락, 휴지, 이쑤시개가 친절하게 담겨 있었다. 다 먹고 나니 그 쓰레기만 해도 한 봉지가 됐다. 열차에 탔던 대략 1000여명의 태백산 관광객들이 저녁식사를 하느라 어마어마한 일회용품 잔치를 벌인 것이다. 봄 꽃망울 터지는 섬진강변을 떠올리면서도 ‘또 일회용 잔치를 하겠구나’하는 생각에 그 열차를 타러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