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마성민/헬기 사진설명 사실과 달라

  • 입력 2002년 3월 18일 18시 39분


15일자 WEEKEND 7면 사진설명 ‘창공을 할퀴고 가는 헬기’를 읽고 쓴다. 공군을 제대하고 항공 동호회 활동을 하는 독자다. 사진설명에는 이스라엘 공격용 헬기가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서 하얀 연기와 섬광을 뿜으며 다연발 총포를 발사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연발 총포의 연기는 이렇게 길게 늘어뜨리며 떨어지지 않는다. 이 연기는 헬기가 적외선 추적 미사일을 피할 때 발사하는 ‘플레어(flare)’라고 하는 열 발광체에서 나온 연기와 섬광이다. 이 발열체에서 발산되는 열쪽으로 적외선 추적 미사일을 유도하는 것으로서 군용헬기나 비행기에는 필수적인 방어장치다. 이 이스라엘 헬기는 적외선 추적 미사일의 경고를 받았거나 또는 연습을 위해 이 플레어를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이스라엘의 무차별적 폭격이 비이성적이라고 해도 미사일을 피하기 위한 헬기의 기동을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잘못 설명해서는 안 된다.

마성민 rodem1028@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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