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항공기능대 활주로 건설 마찰

  • 입력 2002년 3월 18일 21시 12분


“주민 생존권과 생활권을 위협한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필요하다.”

경남 사천시 이금동 항공기능대학(학장 신길수)이 추진중인 활주로 건설계획과 관련, 지역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드세다. 반면 사천시와 대학, 일부 주민들은 반대주장에 설득력이 약하다며 맞서 있다.

▽주민반발〓사천시 이금동 이치, 당산마을 청년회원은 최근 ‘활주로 건설 반대 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대책위는 16일 오후 사천환경운동연합, 사천민주시민의 모임 등과 함께 시민들을 상대로 선전전을 벌였다.

대책위는 활주로 주변에 수백가구의 주택이 흩어져 있을 뿐 아니라 직선거리 150m안에 용산초등학교가 있고 1㎞이내에 아파트 단지 3개가 위치, 적지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항공기 이착륙때 발생하는 소음은 교육권과 생활권을 크게 방해하는데다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능대와 직선거리로 15㎞ 떨어진 곳에 사천공항이 있어 중복건설은 납득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대책위 정상만 사무국장은 “여론을 무시한 활주로 건설 계획이 백지화 될 때 까지 모든 시민, 사회단체와 힘을 합쳐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입장〓학교측은 “항공기 성능의 비교분석과 엔진의 정상작동 점검 등을 위해서는 활주로가 하루빨리 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경량급 프로펠러 비행기가 낮시간에 주로 운항, 소음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대학 하영민교학처장은 “정확한 내용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계획”이라며 “끝내 여론이 모아지지 않는다면 다른 지역에라도 건설해야 할 필수시설”이라고 말했다.사천시와 ‘동부지역 발전협의회(회장 정대림)’등 일부 주민들은 지역 발전을 앞당길수 있다며 활주로 건설을 반기는 분위기다.

▽활주로〓기능대 서남쪽 100m지점의 야산을 깎고 이치마을 앞 농지를 높여 길이 599m, 너비 88m 규모로 건설한다는 계획. 국비와 시 예산 54억원이 들어가며 준공은 2004년 5월로 잡혀있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났고 9월까지 설계를 마친뒤 부지매입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천〓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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