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가구 안팎의 아파트 단지, 바로 인접한 지하철역, 30∼40분이면 닿는 업무 중심지 등등. 물론 다른 점도 많다.
상암지구는 1978년 이후 15년간 쌓아놓은 1억2000만t 규모의 ‘쓰레기산’ 위에 조성된다. 반면 장지지구는 수십년간 자연녹지로 보존해온 곳. 서울 남부의 마지막 ‘알짜배기’로 주목받아 왔지만 개발이 제한돼 왔다.
▽강북 특구 vs 강남 요지〓서울 강북이 강남에 비해 저평가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계획 결여’.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주거지인만큼 도로나 교육시설 생활편의시설을 확충하기 어렵다.
상암지구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북에서는 유일하게 도시공학을 적용한 계획지역이라는 것이다. 지구 면적은 200만평. 4대문 안 도심 면적과 비슷하다. 이곳에 아파트 6250가구와 17만평 규모의 정보산업단지(디지털미디어밸리), 105만평에 달하는 공원 4개가 조성된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12∼25.7평 규모가 대부분. 내년 말 1차분 2017가구를 시작으로 2005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강남의 끝자락에 있는 장지지구는 상암지구보다 작은 16만7000평. 공공임대아파트(전용면적 18.2평 이하) 4200가구와 일반분양(전용면적 25.7평 이하) 2800가구가 건립된다.
입주는 2008년 말. 아직 지구 지정도 안된 상태인만큼 세부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개발 방향과 상관없이 장지지구가 수서와 같은 강남의 대표 주거지로 부상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인접한 잠실과 문정동 일대가 이미 만족할 만한 주거지로 검증된 상태여서 장지동도 마찬가지란 설명.
두 곳 모두 교통여건이 좋다. 상암지구는 월드컵경기장과 바로 연결되는 강변북로나 성산로를 이용하면 광화문까지 30분이면 닿는다.
지하철도 지구 안에 개설돼 있다. 장지지구에서는 송파대로(왕복 8차선)를 타면 테헤란로까지 40분가량 걸린다. 동쪽으로 나 있는 구리∼판교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외곽으로 진출입하기도 편리하다.
▽쾌적성, 편의성은 차이〓상암지구의 가장 큰 특징은 ‘친(親)환경’. 아파트 단지 앞쪽으로 공원 4개와 퍼블릭골프장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생활편의시설도 충분하다. 월드컵경기장 1, 2층에 복합영상관(2691평) 대형할인점(8425평) 스포츠센터(1549평) 등이 들어선다. 단지 안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하도록 꾸며진 셈.
장지지구는 부지 자체가 상암지구의 10%에도 못 미치는만큼 녹지공간과 생활편의시설은 다소 떨어진다.
서울시 이종규 택지개발팀장은 “장지지구도 환경친화형 주거지로 개발한다는 방침이지만 대규모 공원을 마련한다든지, 지구 안에 할인점을 유치한다는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시세차익 “글쎄요”〓상암지구 아파트값을 강북권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 개발방식과 주거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내년 말 입주하는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입주권 프리미엄은 8000만원.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도시개발공사가 32평형 아파트 분양가를 1억6000만원선에서 책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감안하면 아파트 시세는 2억4000만원. 성산동 풍림아파트 33평형 최고시세(2억1000만원)보다 3000만원가량 높다.
인근 월드컵공인 관계자는 “분양가에 입주권 프리미엄을 얹어도 2000만원 이상은 더 오를 것”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 도시개발공사가 아직 분양가를 책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시세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장지지구의 경우 문정동 훼밀리아파트와 비슷한 선에서 가격이 형성될 전망. 32평형이 3억7000만∼4억2000만원이다. 입주권 시세(5000만원)를 초기 프리미엄으로 간주한다면 완공 때까지 드는 이자비용을 감안해도 프리미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인근 서울부동산 박영길 사장은 “30평형대 아파트 분양가가 2억원 이하에서 책정된다면 수익성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상암지구와 장지지구 이런 게 다르다 | ||
상암지구 | 구 분 | 장지지구 |
서울 마포구 상암동 200만평 | 위치 및 면적 | 서울 송파구 장지동 16만7000평 |
6250가구 | 건립 가구 | 7000가구 |
2005년 중반 | 최종 입주예정 시기 | 2008년 말 |
강변북로, 성산로 | 인접 도로 | 송파대로, 구리∼판교간 고속도로, 동부간선도로 |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 인접 지하철역 | 8호선 장지역 |
디지털미디어밸리 조성 | 산업시설 | 미정 |
‘평화의 공원’ 등 105만평 | 주변 녹지 | 미정 |
월드컵경기장내 대형할인점 유치 | 쇼핑시설 | 잠실롯데백화점, 가락동 LG마트 |
광화문까지 자동차로 30분 | 출퇴근 여건 | 테헤란로까지 자동차로 40분 |
성산동 풍림 33평형1억9000만∼2억1000만원 | 주변 아파트값 | 문정동 훼밀리 32평형3억7000만∼4억2000만원 |
서울 서북부 부심 | 개발 방향 | 주택공급 부족 해소 위한 주거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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