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는 3월말 900억여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아 대신생명 대신팩토링 송촌건설 등 부실 계열사에 대한 출자금과 여신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계획이다. 회사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걸림돌이었던 부실 여신이 사라진다는 이야기다.
이 같은 변신은 일찌감치 주가에 반영됐다. 회사의 투명성과 수익성을 중시하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지난해 9월 이후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지난해 9월17일 9760원이던 주가는 6개월여 뒤인 19일 2만7700원으로 올랐다. 이 회사 주식이 2만7000원대를 회복한 것은 90년 2월 이후 12년 만이다. 현재 외국인 지분은 35% 수준.
2000년부터 클린컴퍼니 작업을 진두지휘한 김대송(金大松·54) 사장은 “이번 ‘경사’를 제2 도약의 기회로 삼고 앞으로 투명경영을 통해 주주의 이익을 최대로 생각하는 수익 위주의 경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월드컵 특수와 미국 등 세계경기의 회복에 힘입어 기업들의 수익이 좋아지고 있어 다음해까지는 종합주가지수가 1500∼20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며 “대신증권은 사이버 증권 거래와 파생상품 시장에서 업계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높고 안정적인 수익을 계속 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전통적으로 주주들에게 많은 배당금을 지급해 온 대신증권은 2001년 회계년도에도 10%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한편 메리츠증권은 대신증권의 주가가 3만9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동원증권은 18일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3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대신증권 실적 (단위:억원) | |||
회계년도 | 영업수익 | 영업이익 | 경상이익 |
2000 | 7,512 | 1,339 | 1,198 |
2001 | 6,300 | 100 | 200 |
2002 | 6,500 | 2,302 | 2,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