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통계로 본 역대 플레이오프

  • 입력 2002년 3월 19일 17시 34분


97∼98시즌 MVP 허재
97∼98시즌 MVP 허재
문제 하나. 역대 플레이오프 6강전과 4강전에서 첫 경기 승리팀이 4강과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정답은 6강전에서 첫 경기 승리팀이 4강에 진출한 경우는 100%였고 4강전에서는 90%였다.

문제 둘. 역대 플레이오프 1회전(6강) 출전팀 중 정규리그 상위팀이 2회전(4강)에 진출할 확률은? 정답은 70%. 역대 10차례의 플레이오프 1회전 경기 중 7차례나 정규리그 상위팀이 4강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상위팀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할 확률은 80%로 더 높아진다.

이처럼 장황하게 확률을 따진 이유는 플레이오프 승부라고 정규리그와 무관하게 뜻밖의 결과는 거의 없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것.

첫번째 문제를 통해 단기승부에서 고지선점의 효과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할 수 있지만 두번째 문제는 플레이오프 결과가 정규리그 성적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19일 정규리그 4위 SK 빅스와 1차전을 치르는 5위 LG 세이커스나 20일 KCC 이지스(3위)와 맞대결을 펼칠 SBS 스타즈(6위)로선 엄청난 요행을 바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팀이 아닌 팀에서 최우수선수(MVP)가 선정된 경우가 있었을까. 단 한차례 있었다. 97∼98시즌 당시 우승팀은 현대 걸리버스(현 KCC)였지만 MVP는 허재(당시 기아 엔터프라이즈·현 삼보 엑써스)였다. 허재는 당시 챔피언결정전에서 7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가며 부상투혼을 발휘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덕에 우승을 놓치고도 이상민(KCC)을 제치고 플레이오프 MVP에 오를 수 있었다. 챔피언결정전이 마지막 7차전까지 간 것도 97∼98시즌이 유일했다.

또 역대 5차례의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1위팀은 모두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해 4차례나 챔피언 트로피를 차지했지만 유일한 예외가 바로 99∼2000시즌 현대다. 현대는 당시 정규리그 2위였던 SK 나이츠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어 2승4패로 패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당시 현대와 SK 나이츠간의 챔피언결정 6차전이 열린 잠실실내체육관에는 1만1665명이 찾아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수립했다. 플레이오프 역대 최소 관중 기록은 프로 원년인 97년 동양과 나산(현 코리아텐더 푸르미)의 플레이오프 1회전 경기에서 수립된 1513명.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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