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9급 세무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517명 가운데 190명만 임용되고 나머지 327명은 합격통보를 받은 지 7개월이 지나도록 임용 통보를 받지 못했다.
또 7급 세무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101명도 당초 상반기(1∼6월) 교육을 거쳐 업무에 배치될 예정이었으나 교육일정이 하반기(7∼12월)로 늦춰졌다. 이같은 임용난은 올해 들어 새롭게 나타난 현상으로 예년에는 시험에 합격한 해의 연말이나 이듬해 초에 합격자 전원이 임용됐다.
임용이 늦어지면서 국세청에는 임용시기를 묻거나 항의하는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 9급 시험합격자는 “임용시기를 문의하면 ‘아직 잘 모르겠다’는 대답뿐”이라며 “언제 임용 통보가 올지 몰라 아르바이트도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2∼3년 전만 해도 분기(3개월)당 퇴직자가 500∼600명이었으나 지금은 100명 안팎으로 줄었다”면서 “9급은 빈 자리가 충분치 않아 임용을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 7급은 조금 여유가 있지만 먼저 합격통보를 받은 9급보다 빨리 임용할 수 없어 교육일정을 늦췄다는 것.
퇴직자가 갑자기 줄어든 이유에 대해 국세청의 다른 관계자는 “이직률이 낮은 여성공무원의 비율이 높아졌고 지역담당제 폐지로 비위 관련 퇴직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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