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세무공무원 합격자 “언제 임용되나”한숨…400명 7개월 대기

  • 입력 2002년 3월 19일 18시 55분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어렵게 세무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예비공무원들이 임용을 받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19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9급 세무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517명 가운데 190명만 임용되고 나머지 327명은 합격통보를 받은 지 7개월이 지나도록 임용 통보를 받지 못했다.

또 7급 세무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101명도 당초 상반기(1∼6월) 교육을 거쳐 업무에 배치될 예정이었으나 교육일정이 하반기(7∼12월)로 늦춰졌다. 이같은 임용난은 올해 들어 새롭게 나타난 현상으로 예년에는 시험에 합격한 해의 연말이나 이듬해 초에 합격자 전원이 임용됐다.

임용이 늦어지면서 국세청에는 임용시기를 묻거나 항의하는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 9급 시험합격자는 “임용시기를 문의하면 ‘아직 잘 모르겠다’는 대답뿐”이라며 “언제 임용 통보가 올지 몰라 아르바이트도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2∼3년 전만 해도 분기(3개월)당 퇴직자가 500∼600명이었으나 지금은 100명 안팎으로 줄었다”면서 “9급은 빈 자리가 충분치 않아 임용을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 7급은 조금 여유가 있지만 먼저 합격통보를 받은 9급보다 빨리 임용할 수 없어 교육일정을 늦췄다는 것.

퇴직자가 갑자기 줄어든 이유에 대해 국세청의 다른 관계자는 “이직률이 낮은 여성공무원의 비율이 높아졌고 지역담당제 폐지로 비위 관련 퇴직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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