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고채(3년물) 금리가 연 6.55%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금리는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예금금리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고객들은 “시장금리가 내릴 땐 앞다퉈 예금금리를 내리더니 시장금리가 오르니 침묵한다”며 은행을 비난하고 있다.
▽뛰는 시장금리, 제자리 예금금리〓지난해 국고채(3년물) 금리는 연초 연 6%에서 4%대까지 떨어졌다. 당시 은행들은 “국고채 수익이 떨어지는 만큼 예금금리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12차례나 예금금리를 내려 정기예금(1년만기) 금리가 연초 7%대에서 4%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금리가 오르자 반응이 달라졌다. 작년 11월부터 시장금리가 올라 국고채 금리는 작년 연초 수준을 회복했지만 예금금리는 최저점인 연 4∼5%대에 머물고 있다.
하나 한미 외환 등 올해 1월 예금금리를 올렸던 일부 은행마저 최근 금리를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공룡’ 국민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소규모 은행들이 ‘시장선도 은행’을 뒤따른 것.
▽대출경쟁이 주범?〓국민은행의 전략은 예금금리를 올리지 않는 대신 대출금리도 낮추는 것. 시중자금은 저금리에도 은행을 찾지만 대출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이 최근 가계신용대출 금리를 최저 연 7.5%로 0.1∼0.3%포인트 내리자 신한(최고 0.5%포인트) 한미(최고 0.4%포인트) 등이 잇따라 대출이자를 내렸다. 은행권은 “대출금리가 낮아져 적정 예대마진을 확보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올리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한국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가계대출이 시장금리 연동형으로 바뀌어 시장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오르는 만큼 은행권의 주장엔 설득력이 낮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은행권예금금리동향 (단위:연 %) | |||
  | 예금평균 | 국고채(3년물) | 국민은행정기예금(1년만기) |
2001년1월 | 5.88 | 6.67 | 7.4 |
3월 | 5.22 | 5.55 | 6.7 |
5월 | 5.11 | 6.57 | 6.0 |
7월 | 4.93 | 5.96 | 6.0 |
9월 | 4.33 | 5.15 | 5.4 |
11월 | 4.01 | 4.87 | 4.85 |
2002년1월 | 4.04 | 6.15 | 〃 |
3월19일 | - | 6.55 | 〃 |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