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현재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 사이트 ‘모임방’에 등록된 자원봉사자 동호회는 220여개.
각 지역,자원봉사 업무 영역,취미,연령대 별로 결성돼 있는 동호회는 축구클럽(377명)이나 서울지역 20대 모임(222명) 수원지역 대학생모임(120명) 등 회원수 100명이 넘는 대규모 동호회부터 ‘58년 개띠 모임’(1명) ‘재수생 모임’(1명) 등 이제 막 등록한 동호회까지 다양하다. 모임방에 등록되지 않은 소규모의 비공식 동호회는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이 벌이는 활동은 동호회수 만큼이나 다양하다. 지난 3월 1일과 2일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월드컵 개최도시별로 팀을 만들어 ‘그들만의 월드컵’을 치렀다. 2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해 울산에서 예선경기를 가진 후 대구로 장소를 옮겨 4강전과 결승을 치렀다.
지난달 23일에는 한국과 일본의 자원봉사자들이 서울에서 ‘멋진 만남’을 가졌다.
결승전이 벌어지는 요코하마경기장 자원봉사자 9명과 개막전이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자원봉사자 10명은 상암동의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시내 고궁을 함께 돌며 자원봉사자의 역할과 양국의 준비 실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큰 행사 외에도 주말이면 1박 2일 야유회를 간다든가 보육원이나 복지회관 등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기도 한다.
외국어 통역 자원봉사자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외국어 실력을 갈고 닦으며 평일 저녁에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만나는 ‘번개 모임’도 수시로 가지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을 하나로 묶는 매개체는 월드컵 성공 개최를 위해 봉사한다는 공감대. 이들은 자원봉사자들간에 친목을 다져야 월드컵 기간 동안 더욱 질 높은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산 분야 자원봉사자로 활동할 송종우(25·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씨는 “같이 일할 사람들끼리 미리 친목을 다져놔야 대회 기간 동안 팀워크를 발휘해서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모임에 자주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이 동호회 활동에 적극적인 이유는 단지 친목다지는 데 있는 것 만은 아니다.
이들은 자원봉사자들끼리 네트워크를 형성해 장기적으로는 자원봉사문화를 국내에 뿌리내리는데 일조하기를 바라고 있다.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할 이한규(26·성균관대 경영대학원)씨는 “이번 월드컵에서의 경험을 바탕삼아 대회가 끝난 후에도 다른 목적의 자원봉사 활동을 계속해 우리나라에 자원 봉사 문화를 심는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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