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美 FRB 금리일단 현행유지

  • 입력 2002년 3월 20일 17시 50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9일 단기 금리를 현재대로 유지하고 통화 신용 정책 기조를 중립으로 환원시켰다.

FRB의 금리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금융계의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으나 경기 과열로 인플레이션이 우려될 경우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내비쳤다. 금융계는 그 시기가 이르면 6월경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써 미국 연방기금금리와 재할인금리는 당분간 각각 연 1.75%와 1.25%를 유지하게 됐다.

FOMC는 성명에서 “재고증가 등에 힘입어 경제가 상당한 속도로 팽창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 “팽창과 위축의 중립지대에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2000년 12월 이래 유지돼온 ‘경기부양’에서 ‘중립’으로 돌아선 이번 FRB의 정책 기조 전환을 금리 인상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각에선 5월7일 FOMC회의에서 0.25%포인트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으며 또 일부에서는 6월이나 8월 중 실업률이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하락세를 보일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월가에서도 상당한 폭의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가 오전 중 90포인트 올랐다가 오후에 FOMC의 결정 내용이 전해지면서 오름세가 주춤해 57.50포인트 오른 10,635.25로 마감했다.

지난해 FRB는 경기 침체에 맞서 기록적인 11차례의 금리인하에 나서 연방기금금리는 연초의 연 6.5%에서 40여년 만에 최저 수준인 1.75%로 낮아졌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