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광주경기 포함, 기아와 2경기를 치른 삼성 김재하단장은 기아 관계자들에게 “올시즌 전력이 정말 괜찮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접대성 멘트’일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창단 2년째인 기아의 전력은 확실히 달라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게 바로 마운드. ‘알짜배기’들을 보강한 기아 마운드는 지난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젊고 강력해 졌다. ‘선동렬의 대를 이을 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7억원짜리 황금팔 김진우와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한 강철민은 벌써 선발투수로 낙점을 받았다.
150㎞짜리 강속구를 뿌리는 김진우는 이미 시범경기에서 4이닝 1자책으로 성공적인 데뷔무대를 치렀고 16일 LG전에서 3이닝을 비자책으로 막은 강철민은 20일 광주 삼성전에서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해 안정감을 보였다. 두명의 외국인 투수인 선발 마크 키퍼와 마무리 다니엘 리오스도 합격점을 받은 상태.
이밖에 전주고를 졸업한 신용운은 ‘잠수함’ 투수치곤 빠른 140㎞대의 직구를 자신있게 뿌리고 있어 올시즌 중간계투로 활용가능하다는 평가. 기아는 5월 정도에 복귀가 예상되는 이대진까지 합류하면 어느팀보다도 두터운 마운드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의 등록선수 56명 가운데 투수는 무려 30명. 기존 20명외에 신인투수 7명과 외국인투수 2명, 두산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좌완 이경원 등 20억원을 들여 10명의 ‘새로운 피’를 수혈했다.
과연 정규시즌에서도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위력을 발휘할 지는 두고볼 일이지만 마운드의 무게가 종전과 달라진 것만은 분명하다. 20일 경기에서도 기아는 삼성의 막강 방망이를 2점으로 묶으며 5-2 승리를 따냈다.
한화는 대전 두산전에서 1회 데이비스-김태균-이도형이 3타자 연속홈런을 때리는 등 6개의 홈런을 몰아쳐 13-1로 대승을 거뒀다. 특히 이날 2개의 홈런을 뽑아낸 ‘이적생’ 포수 이도형은 벌써 3홈런으로 이부문 1위에 올라서며 올시즌 대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수원에선 LG가 9회 마르티네스의 결승타로 현대를 4-3으로 눌러 3연패후 시범경기 첫 승을 거뒀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광주〓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