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연자/독립유공자 해방후 행적 왜 묻나

  • 입력 2002년 3월 21일 18시 30분


3월 초 하와이서 발간되는 한국신문에서 ‘6·25 납북자 8만명의 명단’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보았다. 한국에 있는 동생을 시켜 알아봤더니 아버지(김기헌·金基憲)는 1950년 8월 15일 서울 중구 도동2가에서 납북됐다고 기록돼 있었다. 이곳 하와이대학 도서관에 있는 ‘독립운동사자료집 3·1운동 재판기록’ 속에는 함경남도 원산서 교사생활을 하던 아버지가 원산 3·1운동 대표 13인 중 한 사람으로 체포돼 재판받은 기록이 남아 있다. 그러나 해마다 독립유공자 공적심사 때 신청서를 냈지만 ‘납북 후 행적 미상’이란 이유로 거부됐다. 국가보훈처는 심지어 “납북 후 사망까지의 행적을 추가로 제출하라”고 한다. 그러나 남북이 갈라져 있는데 어떻게 북한에서의 행적을 찾아내라는 것인가. 독립유공자 포상은 독립운동에 관한 것인데, 왜 해방 후 행적을 묻는지 알 수 없다.

김연자 미국 하와이 거주 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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